기원전 칠백칠십 년에 시작되어 오백사십구 년간 천하는 극도의 혼란기에 접어 들었으니 이를 일러 춘추전국시대(春秋全國時代)라 일컫는다. 주(周)의 쇠퇴와 함께 강남 유흥 열국(列國)들의 패권(覇權) 쟁탈로 시작된 이 시대의 혼란을 말해 무엇하겠는가! 주황실(周皇室)을 거부하기 시작한 그 시대의 제후국(諸候國)들의 수효가 무려 일백 칠십이 (一百七十二)에 달했으니, 그 극도의 혼란은 어느 시대를 견주어 보아도 따를 시대가 없었던 것이다. 그 중 진(秦)이...